제목: 하나님 통치를 가져오신 예수 그리스도
본문: 누가복음 4:14-30
<본문>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다>(마 4:12-17; 막 1:14-15)
14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시니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 15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
<나사렛에서 배척을 받으시다>(마 13:53-58; 막 6:1-6)
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20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21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22 그들이 다 그를 증언하고 그 입으로 나오는 바 은혜로운 말을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반드시 의사야 너 자신을 고치라 하는 속담을 인용하여 내게 말하기를 우리가 들은 바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네 고향 여기서도 행하라 하리라 24 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 시대에 하늘이 삼 년 육 개월간 닫히어 온 땅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으되 26 엘리야가 그 중 한 사람에게도 보내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 뿐이었으며 27 또 선지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으되 그 중의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뿐이었느니라 28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크게 화가 나서 29 일어나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하되 30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시니라
<해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을 받으셨으며, 사탄의 시험을 받을 때 성령의 인도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 지역으로 돌아가셔서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이 돌아오실 때 이미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퍼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기 시작하자 모든 사람들에게서 영광과 찬양을 받으셨습니다(눅 4:14-15).
예수님은 자라셨던 고향 나사렛에 가셔서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서 성경을 읽으려고 서셨습니다. 당시 회당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성경을 해설할 때는 앉아 있지만 성경을 읽을 때에는 서서 읽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글이 적힌 두루마리를 받으시고 읽고자 하는 부분을 찾으시고 읽으셨습니다.
(이사야 61:18) 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2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 곧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예수님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사회적으로 비천하며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어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하는 가난한 자들에게 복이 있을 것임을 선포하시고, 사탄의 통치를 받는 포로 되어 눌린 자들을 구원하셔서 해방의 자유를 누리게 하실 것이며, 눈이 먼 자들을 다시 보게 하시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실 것입니다. 주의 은혜의 해는 죄를 사함 받고 사탄의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되는 구원의 날, 곧 참된 의미의 희년의 실현을 의미합니다(눅 4:18-19).
예수님이 두루마리를 맡은 사람에게 성경을 해석하시기 위해 앉으셨을 때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주목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계시하신 구원의 역사가 그곳에 모인 공동체가 성경 말씀을 듣는 가운데 오늘 성취되고 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회중은 예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은혜의 소식을 놀랍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같은 지방의 사람으로서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한 호의를 받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표현합니다(눅 4:20-22).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에는 혈연이나 지연과 관계없다는 것을 강조하시고, 예수님이 행하실 구원 역사는 원수 된 이방인들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을 해방하시는 사역이 아니라, 온 열방을 향한 구원하고 새 시대를 여실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을 향해 그들이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라는 속담을 인용해서 예수님을 향해 “우리가 들은 대로 가버나움에서 했던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어떤 선지자도 자신의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권고, 경고, 비탄의 말을 전하는 선지자들은 결코 따뜻한 영접을 받지 못합니다(눅 4:23-24).
하나님은 이스라엘 왕 아합이 그의 아내 이세벨의 영향으로 바알에게 바치는 제단과 아세라 상을 만든 것을 보고 노하셔서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3년 6개월 동안 이스라엘에 비가 오지 않을 것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왕상 16:29-17:1). 이스라엘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엘리야 선지자는 오직 이세벨의 고향이었던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로 가서 능력을 행했고 과부와 그 아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했습니다. 또한, 선지자 엘리야의 시대에는 오직 부정한 나병환자이자 이방인이었던 수리아 사람 나아만이 정결함을 얻었습니다(왕하 5:1-14).
예수님의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이방인을 대조하는 말씀은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을 이스라엘 사람들과 동일시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나사렛 회당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크게 화를 내고 예수님을 거짓 선지자로 여기고 동네 밖으로 쫓아내는 것을 넘어 낭떠러지에 밀쳐 떨어뜨려 죽이려고 합니다. 거짓 선지자를 돌로 쳐 죽이는 것은 먼저 낭떠러지로 던지고 그 위에 머리 크기 되는 바위를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신 13:5) 그런 선지자나 꿈 꾸는 자는 죽이라 이는 그가 너희에게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며 종 되었던 집에서 속량하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하게 하려 하며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행하라 명령하신 도에서 너를 꾀어내려고 말하였음이라 너는 이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무리를 벗어나십니다. 나사렛 회중들의 이런 반응은 경고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즉시 성취되었고, 나사렛 사람들이 마음이 굳어 회개하지 않는 교만한 이스라엘과 같다는 사실도 드러냈습니다(눅 4:28-30).
<메시지>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시고 사탄의 통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자유를 누리게 하실 기름 부음 받은 메시아이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복음은 이기적으로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고 특권을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소식입니다. 우리의 교만함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지적하고 회개할 것을 권면하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가난하고 낮은 자들, 자격 없고 소외된 자들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합당한 자에게 주시는 보상이 아닌 자격 없는 자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호의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 앞에 겸손하며 감사해야합니다. 더 많은 이익과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이기심과 교만에서 벗어나 낮은 자들을 섬기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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