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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말씀 묵상/마태복음

마태복음 27장 11-26절 | 십자가형을 선고받으신 예수님 | 매일성경 큐티

by Inch_J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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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형을 선고받으신 예수님

본문: 마태복음 27:11-26

 

본문(개역개정)

 

<십자가에 못 박히게 예수를 넘기다(막 15:2-15; 눅 23:3-5, 13-25; 요 18:33-19:16)>
11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12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발을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는지라
13  이에 빌라도가 이르되 그들이 너를 쳐서 얼마나 많은 것으로 증언하는지 듣지 못하느냐 하되
14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총독이 크게 놀라워하더라
15  명절이 되면 총독이 무리의 청원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16  그 때에 바라바라 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는데
17  그들이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어 이르되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1)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니
18  이는 그가 그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더라
19  총독이 재판석에 앉았을 때에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태웠나이다 하더라
20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리를 권하여 바라바를 달라 하게 하고 예수를 죽이자 하게 하였더니
21  총독이 대답하여 이르되 둘 중의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바라바로소이다
22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그들이 다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23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들이 더욱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하는지라
24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2)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25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
26  이에 바라바는 그들에게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해설

 

예수님께서 로마 총독 빌라도 앞에 서셨을 때, 총독이 예수님께 “그대가 유대인들의 왕인가?”하고 물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왕에 관해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표현을 쓰며, ‘유대인의 왕’이라는 표현은 이방인들이 쓰던 표현으로서, 대표적으로 로마제국이 헤롯대왕에게 부여한 호칭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로마 제국이 호칭을 붙이지 않은 사람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불린다면 그 사람은 유대 왕국을 재건하려는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이자 로마 제국에 대한 반역자로서 정치범에 해당했습니다.

 

로마법으로는 유대인들이 판단하는 ‘신성 모독’이라는 죄를 처벌할 수 없었기에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목으로 기소했을 것이며,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님께 “그대가 유대인들의 왕인가?”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대가 말하고 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산헤드린 공회원이 고발한 대로 ‘로마를 대적하는 무장 세력의 대표’로서 유대인의 왕이 아닌, 다른 의미의 유대인의 왕이라는 표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산헤드린 공회원의 고발을 그대로 인정한 대답이었다면, 더 재판을 할 필요도,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이런저런 말로 예수님을 더 고발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예수님을 고발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말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빌라도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당신을 대적하여 증언하는지 들리지 않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고, 총독 빌라도는 매우 놀랐습니다. 로마법에 따르면 변론하지 않는 사람은 유죄로 추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대답하지 않으신 것은 고난이나 처벌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난 받는 종의 모습을 보이시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였습니다(사 42:2; 53:7; 시 38:13-15; 39:9).

 

총독은 유월절마다 군중들이 원하는 죄수 한 명을 풀어주곤 했습니다. 그때 ‘바라바’라는 잘 알려진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마가복음에 기록된 ‘소요 중에 살인한 포도들 중 하나’라는 설명을 고려할 때,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던 민족주의적인 혁명가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군중들이 모였을 때 빌라도는 “내가 누구를 놓아주기를 원하는가? 바라바인가,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인가?”하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빌라도는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이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기하는 마음 때문에 예수님을 넘겨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총독이 재판석에 앉아있을 때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 말을 전했습니다. “당신은 그 의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오늘 꿈속에서 그 사람 때문에 매우 괴로웠습니다.” 빌라도의 아내는 이방 여인이었지만 오히려 유대 종교지도자들보다 분별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바라바를 놓아주기를 요구했고, 예수님을 죽이도록 군중을 설득했습니다. 총독이 “이 두 사람 중 누구를 놓아주기를 바라는가?”하고 물었을 때 군중은 “바라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빌라도가 군중들에게 “그러면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빌라도가 “그가 무슨 악한 일을 행했는가?”하고 물었지만, 군중은 더욱 크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군중의 대부분은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관련된 사람들이나, 바라바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군중들의 목소리가 대다수 유대인들의 주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빌라도는 자신이 말하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폭동이 발생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와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나는 이 의로운 사람의 피에 관해 무죄하니, 여러분이 알아서 하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은 모두 “그 사람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레 20:9-16; 수 2:19-20). 그때 빌라도는 군중들에게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한 후에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습니다(사 53:6, 12). 십자가형에 처하기 전의 채찍질에 사용한 채찍을 ‘플라겔룸’이라고 하는데, 가죽 끈에 쇠, 뼈, 못 조각을 묶은 것이었습니다. 이 채찍질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심한 형벌이었습니다.

 

 

메시지와 적용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시기심으로 예수님을 죽이고자 로마의 재판에 넘겼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했지만, 로마 총독으로서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군중의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유대의 권력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넘기셨습니다. 비록 그가 “나는 이 의로운 사람의 피에 관해 무관하다.”고 말하며 손을 씻었지만, 정의를 버리고 정치적 이익을 취한 그의 책임이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당하게 재판을 받아 십자가형에 처해지는 상황조차도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고난 받는 종처럼 아무런 변론을 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처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불의한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할 때, 우리는 예수님처럼 부당한 차별과 고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우리는 고난을 감수하고 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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