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본문: 마태복음 11:20-30
<본문>
<회개하지 아니하는 도시들(눅 10:13-15)>
20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므로 그 때에 책망하시되 21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22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23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2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눅 10:21-22)>
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26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해설>
예수님께서는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한 마을들을 책망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라신아, 너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벳새다야, 너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 중에서 행한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했더라면, 그들은 벌써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 회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화가 있을 것이다.”
여러 선지자들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두로와 시돈을 책망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했습니다(사 23장; 겔 26-28장; 암 1:9-10). 그러나 고라신과 벳새다의 유대인들은 그런 이방인들도 보고 회개했을 만한 예수님의 권능을 목격하고도 죄를 회개하지 않았습니다(막 8:22; 눅 9:10). 예수님의 말씀과 행하신 일을 보고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너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치솟을 셈이냐 음부에까지 낮아질 것이다. 너 가버나움에서 행한 권능을 소돔에서 행했더라면, 소돔이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히브리어 ‘스올’에 해당하는 ‘음부’라는 표현은 유대인들에게 있어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을 의미합니다. 후기 유대교에 이르러 유대인들은 의인과 악인이 죽어서 가는 곳이 다르다고 믿었고, 악인이 최후 심판을 받아서 가는 곳을 ‘게헨나’ 곧 불이 꺼지지 않는 지옥으로 표현했습니다(사 66:24). 이 예수님 말씀의 문맥에서 음부는 ‘하늘’과 반대의 표현으로 쓰이므로, 단지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악인들이 가는 심판의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사 14:13-15).
그 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와 명철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드러내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가 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알아보는 이가 없으며, 아들과 아들이 계시하기 원하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를 알아보는 이가 없습니다.”
문맥을 고려할 때, 하나님이 그 뜻을 숨기신 지혜와 명철이 있는 사람들은 고라신, 벳사다, 가버나움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해,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도시들은 이방인들과 대조되는 유대인들, 특히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나타냅니다. 종교지도자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면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가장 먼저 깨닫고 섬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뜻을 나타내신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이는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대조되는 사람들, 복잡한 유대 전통을 모르지만, 예수님이 행하시는 권능과 예수님의 말씀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오직 하늘 아버지만을 의지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만을 기뻐하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특별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천사를 통해 율법을 받은 모세와 달리 하나님 아버지께 직접 계시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아들인 자신과 자신이 계시하기 원하는 사람만 하나님이 아버지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는 신적 지혜를 가진 분이시며, 하나님의 아버지의 성품과 뜻을 드러내는 계시의 권세를 받은 분이심을 보여줍니다(욥 28:12-27).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여, 너희의 영혼이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를 메고 너희가 메고 나한테 배워라. 나의 멍에는 자비롭고, 나의 짐은 가볍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랑과 긍휼이 없이 사람들에게 율법과 유대인들의 전통의 짐을 지우는 바리새인들과 달리, 무거운 멍에를 지우기 원하지 않는 긍휼의 마음을 가지신 분,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입니다. ‘멍에’는 율법이나 가르침에 대한 순종을 나타냅니다(행 15:10; 갈 5:1; 렘 5:5). 예수님은 유대 전통의 무거운 짐에 억눌린 사람들을 쉬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시고 율법을 온전하게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진정한 율법의 정신을 따라 사랑과 긍휼을 행하는 예수님의 멍에는 가볍고, 마음에 쉼을 얻게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배움으로서,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려울 수 있는 진정한 율법 준수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죄와 죽음과 율법의 요구에 억눌려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셔서, 새로운 출애굽을 통해 진정한 안식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메시지>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계시하시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구원의 길을 가르치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잘못 해석하여 왜곡한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시고, 그 율법과 전통의 준수에 억눌려 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행하신 권능에 주목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로 예수님께 배우고 순종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할 때에, 이미 익숙해진 예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거나 그대로 순종하지 않고,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교훈으로 취급하는 모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예수님이 행하신 일과 예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묵상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며 배우기를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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