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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공부하는 목사

목사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I 글쓰기 I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4

by Inch_J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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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의 4장은 "전략적 독서"에 대해 가르친다. 작가는 다시 한번 독해력을 강조한다. 독해력이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잘 독해하려면 그 글이 다루고 있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개념을 모르면 그 개념을 담은 글을 쓸 수도 없고 토론을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중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좋은 문장으로 쓰인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작가는 말하는 독해력을 기르는데 좋은 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둘쨰.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셋째.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 (p.136-137)

 

 

작가는 이런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 개념과 논리아니라 좋은 단어와 문장이 우리 안에 입력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 우리가 글을 쓸 때 입력된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출력될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 책에서 박경리의 토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필두로 32권의 책을 추천한다. 훌륭한 우리말 문장을 담은 문학작품과 수준 높은 전문 지식들을 좋은 문장에 담아놓은 다양한 분야의 교양서들이다. 작가는 이 책들이 비록 읽기 쉽지 않은 책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해서 읽으면 풍부한 개념과 논리와 어휘들을 익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은 고스란히 우리의 독해력과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쓴 작가 채사장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사와 관련없는 책들을 읽을 때 보다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유시민 작가도 "자연과학을 공부하거나 공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책을 읽어야 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자연과학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같은 맥락이다. 

 

교회 안에는 기초수급대상자도 있을 수 있고 동시에 대기업의 임원도 있을 수 있다. 갓 태어난 아이도 있을 수 있고 죽음을 앞둔 노인도 있을 수 있다. 체육교사도 있을 수 있고 원자력 연구소의 연구원도 있을 수 있다. 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그들의 삶의 문제들을 끌어안고 씨름해야 하는 목사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목사에게는 모든 책이 불편하다. 목양실 책장에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련된 재태크 서적이 있다면 어떨까? 목사의 책상 위에 현대물리학이나 진화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면 어떨까? 불교 서적이나 가톨릭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이 놓여 있다면 어떨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세상의 많은 분야에 대해 박식하면서 성경을 제대로 모르거나 복음을 깊이 있게 가르칠 수 없는 목사는 필요없다. 그렇지만 세상 속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성도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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