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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공부하는 목사

목사는 무엇을 논증할까? I 글쓰기 I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1

by Inch_J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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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말을 하는 사람이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다. 성경과 신학적 지식들을 정리한 글, 매주 설교를 위해 쓰는 설교문, 교인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드는 강의안과 교재. 모두 글이다. 그런데 막상 글쓰기 자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거나 배워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연구방법', '설교문 작성방법'과 같은 기독교의 범주를 벗어나 글쓰기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살펴보고 11월에는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공부해보고자 결심했다.

 


 

11월 첫 주에 선택한 책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다.

첫 챕터 "논증의 미학"에서 유시민 작가는 논리적 글을 쓰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주관적인 취향은 서로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단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가치판단을 하는 것은 논리적인 주장이 아니다. 주장을 하려면 반드시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인 증명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글을 쓰다가 감정에 치우쳐서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목사의 주장은 성경의 주장이 되어야 하며, 목사는 성경으로 논증해야 한다. 목사도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취향을 고백할 수 있지만, 성경을 가르치는 자리가 목사의 취향을 고백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목사가 성경의 주장을 가르치려면 세 지점에서 신중함이 필요하다.

 

 

첫째, 성경의 주장이 무엇인지 이해할 때

둘째,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이해할 때

샛째, 성경의 주장을 우리의 상황에 적용할 때

 

 

  "성경의 주장이 이러하다."라는 목사의 주장이 정확하게 성경에 기록된 어떤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시각과 기준을 가지고 철저하게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목사는 성경의 주장을 근거로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가르칠 때가 많다. 그러려면 당연히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이해하거나 설명할 때도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성경의 주장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적용할 때 논리적인 연결을 잘 점검해야 한다. 이렇게 논리적인 점검을 꾸준히 해나갈 때, 복음을 삶으로 옮겨오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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