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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말씀 묵상/창세기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다 I 창세기 11장 1-9절 I 매일성경 큐티 말씀 묵상

by Inch_J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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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높은-탑

 

제목: 온 땅의 언어를 흩어지게 하다

본문: 창세기 11:1-9

 

<본문>

 

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5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해설>

 

처음에는 온 땅의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습니다.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동해 오다가, 시날 땅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날은 남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가리킵니다. ‘수메르’ 지역은 후에 ‘바벨론’으로 불리게 됩니다. 한 곳에 자리를 잡고 거류하는 것은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는 일이었습니다(창 9:1).

 

   그들은 서로 “자,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썼습니다. 남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충적토로 이루어진 평야지대로서 돌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가마에 구운 벽돌과 역청을 주성분으로 하는 회반죽을 결합하여 내구성이 강한 건물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벽돌을 굽고 역청을 모아 건축하는 일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에 초기 고대 근동의 도성들은 거주 목적이 아닌, 종교적이고 공적인 목적으로 지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또한, “자,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탑은 ‘지구라트’(ziggurat)라고 불리는 거대하고 높은 계단 구조물을 연상하게 합니다. 지구라트의 꼭대기에는 ‘신들의 문’이 있고, 지구라트 바닥에는 신전이 있어 사람이 하늘에 근접하게 만들고 신들이 신전으로 강림하게 하는 계단의 역할을 했습니다.

 

   인간의 기술문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인간이 하늘에 닿는 탑을 쌓으려고 하는 행위는 하나님이 선물을 주신 의도를 왜곡한 인간의 오만을 나타냅니다. 아담이 자신을 높여 하나님처럼 되고자 했던 죄의 본질이 바벨탑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높이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명성과 업적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흩어지지 않게 하자.”는 제안은 피조물의 경계를 넘어, 하나님으로부터 물질적으로, 영적으로 독립되어 살아가자는 제안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짓고 있는 도시와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심판과 형벌을 내리시기 전에 철저하게 살피십니다. 탑을 지은 자들은 그들이 하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만, 여호와께서 그것을 보러 하늘에서 내려오셔야 할 만큼 그 탑은 낮습니다. 바벨을 쌓은 자들은 그저 유한한 땅의 존재이며, 하늘의 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보아라. 이들이 한 족속이며, 한 언어를 사용하여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하는 말을 뒤섞어서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벨 건축자들은 하나님이 막으시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떠나 피조물의 경계를 넘어 신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멈출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거기에서 그들을 온 땅으로 흩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도시를 세우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거기에서 온 세상의 말을 뒤섞으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혼잡’이라는 뜻의 ‘바벨’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이름을 내고자 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높이는 자들에게 친히 영원한 이름을 주십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12:2)

 

   인간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언어를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 사용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인류를 분리시키십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오셨을 때, 하나님은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말을 듣고 이해하게 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며, 서로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서로 희생하도록 인도하십니다.

 

 

<메시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돕는 기술과 문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인간의 교만한 욕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떠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인간이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온 땅으로 흩어져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명에 순종하기를 원하시며, 하나님의 언약 아래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성령으로 하나 된 교회 공동체는 권력으로 획득하고, 이름을 내기 위해 모이는 하나의 바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듣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공동체, 서로의 말을 듣고 섬기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들은 말씀과 받은 사랑을 가지고 흩어져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참고문헌>

Bruce K. Waltke, Genesis: A Commentary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1); 김경열역, 『창세기주석』(서울: 새물결플러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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