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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말씀 묵상/창세기

그녀는 의롭고 나는 그렇지 않다 I 창세기 38장 1-30절 I 매일성경 말씀 묵상 큐티

by Inch_J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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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언덕-위에-서-있는-흰-염소

 

제목: 그녀는 의롭고 나는 그렇지 않다

본문: 창세기 38:1-30

 

<본문>

 

<유다와 다말> 

 

1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떠나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와 가까이 하니라 2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 3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 유다가 그의 이름을 엘이라 하니라
4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오난이라 하고 5 그가 또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셀라라 하니라 그가 셀라를 낳을 때에 유다는 거십에 있었더라 6 유다가 장자 엘을 위하여 아내를 데려오니 그의 이름은 다말이더라
7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 8 유다가 오난에게 이르되 네 형수에게로 들어가서 남편의 아우 된 본분을 행하여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 9 오난이 그 씨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므로 형수에게 들어갔을 때에 그의 형에게 씨를 주지 아니하려고 땅에 설정하매 10 그 일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시니 11 유다가 그의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버지 집에 있어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 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의 아버지 집에 있으니라

 

12 얼마 후에 유다의 아내 수아의 딸이 죽은지라 유다가 위로를 받은 후에 그의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딤나로 올라가서 자기의 양털 깎는 자에게 이르렀더니 13 어떤 사람이 다말에게 말하되 네 시아버지가 자기의 양털을 깎으려고 딤나에 올라왔다 한지라 14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으로 말미암음이라 15 그가 얼굴을 가리었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16 길 곁으로 그에게 나아가 이르되 청하건대 나로 네게 들어가게 하라 하니 그의 며느리인 줄을 알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이르되 당신이 무엇을 주고 내게 들어오려느냐 17 유다가 이르되 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그가 이르되 당신이 그것을 줄 때까지 담보물을 주겠느냐 18 유다가 이르되 무슨 담보물을 네게 주랴 그가 이르되 당신의 도장과 그 끈과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하라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더라 19 그가 일어나 떠나가서 그 너울을 벗고 과부의 의복을 도로 입으니라 20 유다가 그 친구 아둘람 사람의 손에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보내고 그 여인의 손에서 담보물을 찾으려 하였으나 그가 그 여인을 찾지 못한지라 21 그가 그 곳 사람에게 물어 이르되 길 곁 에나임에 있던 창녀가 어디 있느냐 그들이 이르되 여기는 창녀가 없느니라 22 그가 유다에게로 돌아와 이르되 내가 그를 찾지 못하였고 그 곳 사람도 이르기를 거기에는 창녀가 없다 하더이다 하더라 23 유다가 이르되 그로 그것을 가지게 두라 우리가 부끄러움을 당할까 하노라 내가 이 염소 새끼를 보냈으나 그대가 그를 찾지 못하였느니라

 

24 석 달쯤 후에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일러 말하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하였고 그 행음함으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느니라 유다가 이르되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25 여인이 끌려나갈 때에 사람을 보내어 시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한지라 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27 해산할 때에 보니 쌍태라 28 해산할 때에 손이 나오는지라 산파가 이르되 이는 먼저 나온 자라 하고 홍색 실을 가져다가 그 손에 매었더니 29 그 손을 도로 들이며 그의 아우가 나오는지라 산파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베레스라 불렀고 30 그의 형 곧 손에 홍색 실 있는 자가 뒤에 나오니 그의 이름을 세라라 불렀더라

 

 

<해설>

 

  창세기 37장에서 마지막 장까지의 내용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대로 야곱과 그의 아들들을 기근으로부터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동시에 애굽 땅으로 보내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야곱의 이야기 안에 액자 속의 그림처럼 요셉의 이야기가 끼어 들어가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 중 요셉 못지 않게 중요한 아들이 유다입니다. 아버지의 첩과 빌하와 동침하는 죄를 지었던 첫째 아들 르우벤, 세겜에서 세겜의 민족을 속이고 학살했던 둘째 아들 시므온과 셋째 아들 레위를 지나 사실상 야곱의 아들들 중 장자의 권위는 넷째 아들이었던 유다에게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은 여자의 후손 중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아브라함의 후손 중 유다 지파를 통해 성취되는 것으로 좁혀집니다(창 3:15; 창 12:1-3).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이기적이고 부도덕하던 유다를 변화시키시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다의 제안으로 야곱의 아들들은 구덩이에 가두었던 요셉을 애굽으로 향하는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버렸습니다. 그 후에 유다는 하나님의 언약 아래 있는 자신의 형제들을 떠납니다. 아버지와 함께 거주하던 헤브론을 떠나 위치상으로는 북서쪽에 있지만, 헤브론보다 고도가 낮았던 아둘람으로 내려가 가나안 민족인 아둘람 사람 히라와 친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이 자신의 후손들에 대해 염려했던 일, 곧 가나안 민족과 혼인하는 일을 행합니다. 유다는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하여 동침하고 ‘엘’과 ‘오난’, 그리고 ‘셀라’까지 세 아들을 낳습니다. 셀라가 태어날 때 유다는 거십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창 38:1-5).

 

  유다는 자신의 장자 엘을 위해 다말이라는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데려옵니다. 그런데 엘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을 행했고 하나님은 엘을 죽이십니다. 엘의 죄가 어떤 것이었는지 성경은 기록하지 않지만, 하나님이 직접 죽이셨다는 표현이 성경에 처음 나타난 만큼, 가나안 땅에서 태어나 그 민족의 문화 속에 살아갔던 엘의 죄가 심각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다는 둘째 아들인 오난에게 형수와 결혼하여 자손을 낳으라고 합니다. 모세가 받은 율법에 의하면 남자가 자신의 형제의 아내와 결혼하는 근친상간은 금지된 죄였습니다(레 18:16). 그러나 한편으로 형제가 자녀가 없이 죽은 경우 그의 아내와 결혼하여 형제의 이름으로 자녀를 낳아 사회적으로 그 죽은 형제의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수혼 관습’이 있었습니다(신 25:5-10). 이 제도는 모세가 받은 말씀뿐 아니라 다른 고대 근동의 법률 문서에서도 발견되던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난은 자신을 통해 형의 대를 이을 아들이 태어날 경우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을 재산이 줄어들 것을 알았고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오난은 형수와 성관계는 갖지만 정액을 땅바닥에 흘려 임신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기적인 욕심으로 의무를 저버리고 형제와 그의 아내를 업신여긴 오난의 악한 행동을 보시고 그 역시 죽이십니다(창 38:6-10).

 

  이런 상황에 이르자 유다는 며느리 다말에게 자신의 셋째 아들 셀라가 장성할 때까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친정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과부로 지내라고 합니다. 그러나 유다가 다말에게 한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유다는 자신의 아들들이 악한 행동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들들이 다말과 결혼하여 불행한 일을 겪게 되었다는 미신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유다는 자신의 셋째 아들 셀라도 다말과 결혼했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염려에 다말을 속여 아버지 집으로 돌려보낸 것입니다(창 38:11).

 

  그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유다의 아내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이 죽습니다. 유다는 애도 기간이 지난 뒤 절친했던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딤나라는 곳에 가서 자신의 양털 깎는 사람에게로 갔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다말에게 그녀의 시아버지 유다가 양털을 깎기 위해 딤나에 왔다는 소식을 알립니다. 다말은 셀라가 장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가 자신을 셀라와 혼인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남편의 씨를 이을 방법을 스스로 마련하기로 결심합니다. 다말은 자신이 과부임을 나타내는 의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몸도 가린 채 딤나로 가는 길가에 있는 에나임이라는 곳의 성문에 앉아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던 유다는 얼굴을 가린 자신의 며느리 다말을 보고 창녀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가나안의 문화에서 남자들은 밭에 씨를 뿌리거나 양털을 깎거나 양이 새끼를 낳는 중요한 일에 앞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매춘을 하는 의식을 행하곤 했습니다. 이 의식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남성 신들과 여신들의 결혼을 재현하는 의식이었습니다(창 38:12-16).

 

  유다는 다말이 자신의 며느리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녀에게 다가가 동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의 옷에 짐승의 피를 묻혀 아버지를 속인 유다는 옷을 갈아입은 다말에 의해 다시 속임을 당합니다. 다말은 자신과 동침하는 값으로 무엇을 주겠냐고 물었습니다. 유다는 처음부터 창녀와 동침할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었기에 당장 값으로 치를 것이 없었고 자신의 양 떼 중 염소 새끼를 주겠다고 말합니다. 다말은 염소새끼를 받기 전까지 갖고 있을 담보물로 당시 서명을 하는데 쓰이던 유다의 도장과 그 도장을 메고 다니던 끈, 장식과 함께 권위 있는 사람의 소유권이 표시되어 있는 지팡이를 요구했습니다. 유다는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담보물들을 건네주고 다말과 동침했고 다말은 임신을 했습니다. 다말은 집으로 돌아가 자신을 가렸던 너울을 벗고 다시 과부의 의복을 입었습니다. 유다는 친구 히라에게 염소 새끼를 주어 자신이 동침했던 여인에게 주고 담보물을 찾으려고 했지만 히라는 이미 돌아간 찾지 못했고, 그 지역 사람에게 창녀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지만 그 사람은 이곳에는 창녀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히라는 유다에게 보고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유다는 혹시 이 일로 자신의 평판이 나빠지고 수치를 당할 것을 염려해서 그것을 그냥 그녀가 가지게 두라고 합니다(창 38:17-23).

 

  이 일이 있은 후 세 달쯤 지났을 때 유다는 한 사람에게 다말이 약혼한 셀라 외에 다른 누군가와 음행을 저질렀고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유다는 자신의 며느리를 화형에 처하게 하려고 성문으로 끌어냈습니다. 그때 다말은 유다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이 담보물로 받았던 도장과 끈과 지팡이의 주인으로 인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유다는 그것을 보고 “그녀가 의롭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 셀라를 다말에게 주지 않았던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칩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다시 근친상간의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두 남편을 잃어버렸던 다말에게 쌍둥이를 선물로 주십니다. 산파는 먼저 뱃속에서 손을 내민 아이에게 첫째라는 의미로 홍색 실을 매었는데, 그 아이는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고 그 동생이 먼저 나왔습니다. 산파는 그 아이에게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고 말하며 둘째의 이름을 ‘베레스’ 곧 터뜨림이라고 지었고 그 후에 홍색 실을 매고 나온 그의 형을 ‘세라’ 곧 ‘홍색’이라고 불렀습니다(창 38:24-30).

 

 

<메시지>

 

  유다는 동생 요셉을 애굽에 팔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저버리고 형제들을 떠나 가나안 사람들과 어울리고 가나안 여인과 혼인하여 그 문화를 따라 살아갔습니다.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을 만큼 악했고 그는 자신의 며느리를 속인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를 변화시키셨습니다. 유다는 비겁하고 완악했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합니다. 한편, 남편의 대를 이어가고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담대하고 지혜롭게 행동한 다말을 통해 이어진 유다의 족보에서 훗날 다윗이 태어나게 되고 다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기록된 네 명의 여인 중 한 명이 됩니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볼 때 우리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결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죄악이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삶에 가득하고, 스스로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일만한 지각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하나님과 어떤 사람 앞에서도 교만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 앞에 겸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죄악으로 가득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신실하게 언약을 성취하시고 구원의 역사를 행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앞으로도 인도하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연약함과 잘못을 겸손히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합당한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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