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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말씀 묵상/창세기

경멸의 땅에서 만찬을 누리는 사람들 I 창세기 43장 16-34절 I 매일성경 말씀 묵상 큐티

by Inch_J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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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멸의 땅에서 만찬을 누리는 사람들

본문: 창세기 43:16-34

 

16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보고 자기의 청지기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을 집으로 인도해 들이고 짐승을 잡고 준비하라 이 사람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니라 17 청지기가 요셉의 명대로 하여 그 사람들을 요셉의 집으로 인도하니 18 그 사람들이 요셉의 집으로 인도되매 두려워하여 이르되 전번에 우리 자루에 들어 있던 돈의 일로 우리가 끌려드는도다 이는 우리를 억류하고 달려들어 우리를 잡아 노예로 삼고 우리의 나귀를 빼앗으려 함이로다 하고 19 그들이 요셉의 집 청지기에게 가까이 나아가 그 집 문 앞에서 그에게 말하여 20 이르되 내 주여 우리가 전번에 내려와서 양식을 사가지고 21 여관에 이르러 자루를 풀어본즉 각 사람의 돈이 전액 그대로 자루 아귀에 있기로 우리가 도로 가져왔고 22 양식 살 다른 돈도 우리가 가지고 내려왔나이다 우리의 돈을 우리 자루에 넣은 자는 누구인지 우리가 알지 못하나이다 23 그가 이르되 너희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 너희 돈은 내가 이미 받았느니라 하고 시므온을 그들에게로 이끌어내고 24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인도하고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며 그들의 나귀에게 먹이를 주더라


25 그들이 거기서 음식을 먹겠다 함을 들었으므로 예물을 정돈하고 요셉이 정오에 오기를 기다리더니 26 요셉이 집으로 오매 그들이 집으로 들어가서 예물을 그에게 드리고 땅에 엎드려 절하니 27 요셉이 그들의 안부를 물으며 이르되 너희 아버지 너희가 말하던 그 노인이 안녕하시냐 아직도 생존해 계시느냐 28 그들이 대답하되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평안하고 지금까지 생존하였나이다 하고 머리 숙여 절하더라 29 요셉이 눈을 들어 자기 어머니의 아들 자기 동생 베냐민을 보고 이르되 너희가 내게 말하던 너희 작은 동생이 이 아이냐 그가 또 이르되 소자여 하나님이 네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노라 30 요셉이 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복받쳐 급히 울 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서 울고 31 얼굴을 씻고 나와서 그 정을 억제하고 음식을 차리라 하매 32 그들이 요셉에게 따로 차리고 그 형제들에게 따로 차리고 그와 함께 먹는 애굽 사람에게도 따로 차리니 애굽 사람은 히브리 사람과 같이 먹으면 부정을 입음이었더라 33 그들이 요셉 앞에 앉되 그들의 나이에 따라 앉히게 되니 그들이 서로 이상히 여겼더라 34 요셉이 자기 음식을 그들에게 주되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주매 그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더라

 

 

<본문>

 

시므온을 애굽에 남겨둔 채 곡식을 가지고 가나안으로 돌아온 요셉의 형제들은 결국 곡식이 떨어진 후 다시 곡식을 사러 애굽으로 가야했습니다. 야곱은 결코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했지만, 유다의 설득으로 야곱은 베냐민을 보내기로 결정했고, 야곱의 지시에 따라 자신들도 모르게 다시 가지고 왔던 돈과 새 곡식을 살 추가의 돈, 요셉에게 전할 예물, 그리고 베냐민과 함께 애굽으로 가서 요셉 앞에 다시 서게 됩니다.

 

  요셉은 형들이 자신의 동생 베냐민을 데려온 것을 보고 자신의 청지기에게 형제들과 정오에 식사를 할 것이니 그들은 집으로 안내하고 짐승을 잡으라고 명령합니다. 형들을 엄격하게 대하고 그들을 시험했던 요셉은 아직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제 가족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접하고자 합니다. 지난 번 요셉을 만났을 때 정탐꾼으로 오해를 받고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형들은 요셉이 예상치 못하게 집으로 자신들을 인도하자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형제들은 자신들이 곡식 값으로 가져갔다가 자신들도 모르게 되가져온 돈 때문에 요셉이 그들의 나귀를 빼앗고 그들을 노예로 사로잡으려고 한다고 추측하고, 요셉의 청지기에게 자신들이 가져갔던 돈에 대해 자초지정을 설명합니다(창 43:16-22).

 

  청지기는 형제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평안하라고 안심을 시키고, 그가 형제들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완전히 지불된 것으로 처리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형제들이 가져갔던 돈은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그들의 자루에 넣어 주신 것이라고 말하며 애굽 사람임에도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청지기는 사로잡혀 있던 시므온을 이끌어내 함께 집으로 인도한 뒤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고 형제들의 나귀들에게도 먹이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식사를 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요셉에게 바칠 예물을 정돈한 뒤 요셉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집에 도착했을 때 요셉에게 예물을 바치고 땅에 엎드려 절을 합니다. 이로서 11개의 별이 자신에게 절했던 요셉의 꿈이 온전히 성취됩니다(창 43:23-26).

 

  요셉은 “너희 아버지, 너희가 말하던 노인이 평안하시냐. 아직도 생존해 계시느냐.”고 야곱의 안부를 묻습니다. 형제들은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계시고 평안하시다는 안부를 전하며 요셉의 친근한 관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현으로 머리를 숙여 절했습니다. 이어서 요셉은 눈을 들어 자기 어머니 라헬의 아들인 동생 베냐민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형제들에게 “너희가 말하던 너희 작은 동생이 이 아이냐.”고 묻고 “내 아들아, 하나님이 네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라고 축복하며 애정을 표현한 뒤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북받쳐 올라 안방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립니다. 요셉은 마음을 정돈하고 나와 형들과 먹을 음식을 차리도록 했고, 요셉의 시종들은 요셉의 상과 형제들의 상을 따라 차렸습니다. 애굽인들은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우월감으로 애굽인 외에 다른 민족들을 야만인과 같이 여겼습니다. 그들은 특히 히브리인의 목축업과 제사 방식을 경멸했고 그들을 부정하게 여겨 함께 잡을 자거나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애굽의 이런 문화로 인해 이스라엘은 400년 이상을 애굽 땅에 거주하면서도 그들과 결혼하여 혼합되지 않고 큰 민족으로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창 43:27-32).

 

  요셉은 형제들을 나이에 따라 앉게 했고 형들은 자신들의 나이를 알 리가 없기에 이 일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면서 베냐민에게는 다섯 배를 주었습니다. 이는 베냐민에 대한 요셉의 각별한 사랑 때문일 수도 있지만, 편애를 받는 자신에게 시기하고 질투했던 형들의 모습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형들은 개의치 않고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고 만족했습니다(창 43:33-34).

 

 

<메시지>

 

  하나님은 20년이라는 긴 과정을 통해, 기근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요셉에게 주신 꿈을 성취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야곱의 아들들을 훈련시키고 성장시키시고,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고 평안을 누리게 하셨으며,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가셨습니다. 아들들을 모두 품지 못하고 편애하던 야곱, 형들을 고자질하며 우쭐대던 요셉, 시기와 질투로 아버지를 속이고 동생을 애굽의 노예로 팔아버린 형들의 모습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하나님의 섭리가 마침내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모습으로 찬란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미성숙했던 야곱의 가족들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마치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는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미약해보이지만, 마침내 놀랍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음에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눈에 보이는 환경과 교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바라볼 때 우리는 좌절하고 믿음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은 결코 부족하지 않고, 우리는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찾으실 것이며 그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완성하고 역사 가운데 찬란하게 드러내실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기 전에 주님의 교회가 이 땅에서 그 나라의 영광을 미리 누리고 드러내기 위해서는 주님의 교회가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평가 기준을 끌어들여 억지로 교회의 영광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신뢰하고, 복음의 능력을 진정으로 믿어야 합니다. 요셉이 형제들을 용서하고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던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으로 교회가 하나가 될 때, 그들을 경멸하던 애굽 안에서 한 민족으로 번성했던 이스라엘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을 미워하는 세상 속에서도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상의 빛으로 자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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