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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말씀 묵상/창세기

제가 대신 종이 되겠습니다. I 창세기 44장 18-34절 I 매일성경 말씀 묵상 큐티

by Inch_J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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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두-남자아이가-손을-잡고-걷는-모습

 

제목: 제가 대신 종이 되겠습니다.

본문: 창세기 44:18-34

 

<본문>

 

18 유다가 그에게 가까이 가서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당신의 종에게 내 주의 귀에 한 말씀을 아뢰게 하소서 주의 종에게 노하지 마소서 주는 바로와 같으심이니이다 19 이전에 내 주께서 종들에게 물으시되 너희는 아버지가 있느냐 아우가 있느냐 하시기에 20 우리가 내 주께 아뢰되 우리에게 아버지가 있으니 노인이요 또 그가 노년에 얻은 아들 청년이 있으니 그의 형은 죽고 그의 어머니가 남긴 것은 그뿐이므로 그의 아버지가 그를 사랑하나이다 하였더니 21 주께서 또 종들에게 이르시되 그를 내게로 데리고 내려와서 내가 그를 보게 하라 하시기로 22 우리가 내 주께 말씀드리기를 그 아이는 그의 아버지를 떠나지 못할지니 떠나면 그의 아버지가 죽겠나이다 23 주께서 또 주의 종들에게 말씀하시되 너희 막내 아우가 너희와 함께 내려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시기로 24 우리가 주의 종 우리 아버지에게로 도로 올라가서 내 주의 말씀을 그에게 아뢰었나이다

 

25 그 후에 우리 아버지가 다시 가서 곡물을 조금 사오라 하시기로 26 우리가 이르되 우리가 내려갈 수 없나이다 우리 막내 아우가 함께 가면 내려가려니와 막내 아우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음이니이다 27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우리에게 이르되 너희도 알거니와 내 아내가 내게 두 아들을 낳았으나 28 하나는 내게서 나갔으므로 내가 말하기를 틀림없이 찢겨 죽었다 하고 내가 지금까지 그를 보지 못하거늘 29 너희가 이 아이도 내게서 데려 가려하니 만일 재해가 그 몸에 미치면 나의 흰 머리를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하리라 하니 30 아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하나로 묶여 있거늘 이제 내가 주의 종 우리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에 아이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31 아버지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종들이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흰 머리로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32 주의 종이 내 아버지에게 아이를 담보하기를 내가 이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지 아니하면 영영히 아버지께 죄짐을 지리이다 하였사오니 33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34 그 아이가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내가 어찌 내 아버지에게로 올라갈 수 있으리이까 두렵건대 재해가 내 아버지에게 미침을 보리이다

 

 

<해설>

 

  대흉년에 때에 곡식을 사기 위해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다시 간 형제들은 붙잡혀 있던 시므온을 되찾고 요셉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한 뒤 곡식을 사서 가나안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요셉이 마지막으로 형제들을 시험하고자 동생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어 도둑으로 몰아갑니다. 베냐민의 결백함을 신뢰하고 형제들이 모두 함께 노예가 되어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유다는 요셉이 베냐민만을 노예로 삼고 다른 형제들을 돌려보내겠다고 하자 요셉을 설득하고 자비를 구하기 위해 말을 꺼냅니다.

 

  유다는 먼저 애굽의 총리인 요셉에게 바로와 같은 분이라는 말로 영광을 돌리며 진노를 가라앉히고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을 간청합니다. 유다는 먼저 자신들의 상황과 두 번 애굽을 오고 간 과정을 아버지 야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유다는 아버지가 노인이며 노년에 얻은 아들 베냐민이 있는데 그의 형은 죽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가 남긴 것은 그 베냐민뿐이며 아버지는 여전히 그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다는 마치 야곱에게 아들은 요셉과 베냐민뿐인 것처럼 말을 하지만, 시기와 분노가 아닌 아버지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말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요셉이 베냐민을 데려와서 보이라고 했을 때 그 아이는 아버지를 떠날 수 없고 그가 떠나면 아버지가 죽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요셉 앞에 설 수 없고 곡물을 사올 수 없기에 아버지에게 베냐민을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가 내 아내가 내게 낳은 두 아들 중 하나는 나가 찢겨 죽어 지금도 보지 못하는데 만일 베냐민을 데려가서 그에게 재해가 미치면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갈 것이라고 한 말을 전합니다(창 44:18-29).

 

  유다는 아버지의 생명과 베냐민의 생명이 서로 묶여 있기에 만약 베냐민을 애굽의 노예로 두고 돌아가면 아버지가 슬픔 가운데 스올로 내려갈 것이기에 베냐민이 없이 아버지에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버지에게 베냐민을 다시 데리고 오지 못하면 자신이 영원히 그 죄 값을 지겠다고 했으니, 베냐민 대신 자신을 노예로 삼고 형제들을 가나안 땅으로 올려 보내달라고 간구합니다(창 44:30-34).

 

 

<메시지>

 

  어려서부터 요셉만을 편애하여 형제들을 시기에 갈등에 빠지게 했던 야곱의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요셉을 잃은 뒤에도 여전히 베냐민만을 사랑하고 다른 아들들은 여전히 아버지가 요셉과 베냐민만을 자신의 아들로 여기는 소외감 가운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모습이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형제들은 하나님이 섭리 안에서 변화되었습니다. 유다로 대표되는 형제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요셉을 잃어버린 슬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며 베냐민을 잃어버릴 것을 두려워하는 아버지를 향한 연민을 품게 되었습니다. 유다가 아버지를 향해 가진 이해와 사랑의 깊이는 자신보다 더 사랑을 받았던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만큼 깊어졌습니다.


  하나님은 태생적으로 첫째 아들로서 장자의 권위를 가진 르우벤이나 누이가 당한 일을 복수하기 위해 앞장서 꾀를 내고 칼을 휘둘러 세겜 족속을 학살했던 시므온과 레위가 아니라, 형제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은 유다를 열두 지파를 이끄는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다른 형제들을 편애하며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소외시켰던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내놓으며 희생하고자 하는 유다의 모습은 우리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주님의 교회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우월한 혈통과 가문, 세상이 감탄할 만한 지혜와 능력을 통해 영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자 교회가 시도했던 모든 일들은 결국 교회의 수치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과 희생의 모습, 세상에서는 가치 없게 여기는 낮고 작은 자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을 통해 교회는 영광을 얻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계시하신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분명히 바라보는 교회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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