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목자와 함께 하는 양
본문: 시편 23:1-6
<본문>
다윗의 시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해설>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비유합니다. 목자는 양떼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고 맹수로부터 보호하며 양을 배부르게 먹이고 목을 축이게 하는 사람입니다. 부족함이 없다는 시인의 고백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40년 간 부족함 없이 먹이셨던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신 2: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 하시기로
고대의 목자는 백성을 다스리는 지도자, 왕을 부르는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우셨습니다.
(시 78:70-71) 70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 젖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를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그러나 시인은 스스로 왕 노릇하지 않고 자신을 목자 없이는 무력한 왕으로 비유하며 참된 왕이자 목자이신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신뢰를 고백합니다(시 23:1). 하나님은 연한 풀이 풍성히 자란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시인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인도하시고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셔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은 시인이 생명의 위협을 겪을 때마다 구원하셔서 영혼을 소생시키셨고 의로운 길,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주의 이름’ 곧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시 23:2-3).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길은 평안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시인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표현할 만큼 길고 고통스러운 악인들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팡이와 막대기로 시인을 인도하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목자들이 흔히 사용했던 도구인 막대기는 허리띠에 차는 곤봉이고 지팡이는 걸을 때 쓰는 도구이면서 무기로 쓰이기도 했습니다(시 23:4).
이제 시의 배경은 잔칫집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은 잔치집의 주인으로 비유됩니다. 고대 사회에는 연회를 베푸는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면서 고급 기름을 이마에 발라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잔치에 참여해 상의 음식과 넘치는 잔을 마시며 풍성한 기쁨을 누리는 시인의 모습은 성전에서 감사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 예배자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시 23:5).
시인은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며 그의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구원의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인자하심이 따를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집, 성전에서 영원히 살며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시 23:6).
<메시지>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충분하다는 고백은 멋지지만 쉽지 않은 고백입니다. 우리는 우둔하고 어리석기에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에 편히 누워 있을 때에는 목자의 필요성을 잊어버리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고난 속에서는 목자를 원망합니다.
다윗은 40년의 광야 생활 속에서 이스라엘을 부족함 없이 먹이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고난과 핍박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삶에서 지키시고 보호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할 수 있었고 그의 평생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있을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에 합당한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믿음과 고난을 통과할 때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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